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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일기] 도전, 그리고 또 도전

영상 크리에이터 (유튜버) 도전, 그리고 1년

by 조하우 2021. 2. 10.

2020년 2월에 글로벌 호텔 대기업으로 이직을 하면서 그동안 브런치 (작가명 '뉴요커')를 통해서만 이곳에서의 삶과 취업에 관련된 정보나 노하우만 정하다가 영상에 이제 본격적으로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가 브런치에서 글을 쓴 지 1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워낙 요즘은 글보다는 영상으로 전달되는 메시지의 전달력과 파급력이 강하고, 제가 주로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저보다 더 젊은 세대들은 문자 검색보다는 영상 검색이 익숙한 세대들이다 보니 영상으로의 도전은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담담하고 소소하게 일상을 담고 이곳의 소식과 생활을 전하는 Vlog 형식에 조금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말고도 더 영상미 있고 멋진 뉴욕의 모습을 담아내는 Vlog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셨고, 제가 하는 콘텐츠의 방향성과는 거리가 있어서 저는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딱딱하고 인기 없는 콘텐츠이고, 지루할 수 있는 콘텐츠이지만 쭉 방향성을 가지고 묵묵하게 도전을 이어 나가자는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영상 편집은커녕 포토샵도 제 손으로 켜본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영상 편집 앱을 통해서 영상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답답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영상이 되어 올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큰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점점 영상을 올리다 보니 퀄리티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그 시점에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 내가 시청자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 내 채널이 전문성이 있어보일까?

🥺 내가 전달하는 어떤 내용이 궁금하실까?

🥺 내 영상은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만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 시점부터는 결코 영상을 가볍게 찍고 가볍게 편집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도비의 프리미어프로라는 프로그램을 아주 조금은 다룰 줄 아는 아내로부터 기본기를 전수받고 하루에 몇 시간씩 프로미어프로 강의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것들을 배워가고 시행착오에 부딪히고는 있지만, 그래도 제가 가진 여건과 배경에서는 제법 큰 만족을 하면서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스스로 가장 먼저 올렸던 영상과 비교를 해보고 있노라면 흐뭇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저도 마음 같아선, 재력만 있다면, 전문 편집자 분들을 고용해서 편집을 맡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일일이 자막을 넣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자막이 시청자들의 영상 집중도를 올린다는 이야기만 듣고 시작했는데, 언젠가 제 구독자 중 한 분이 이런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저는 청각 장애인인데 자막을 영상과 맞게 남겨주셔서 영상을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모든 영상에 더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오는 자막을 항상 넣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고, 지금도 제가 열심히 작업을 하는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20년 12월 31일. 2020년의 마지막 날 저는 아주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수 만, 수 십만, 그리고 수 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넘치는 세상에서 저는 1,000명의 구독자를 돌파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아무 의미 없고 적은 숫자일 수 있지만, 그 1,000명을 한 공간 안에 모신다고 생각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이런 현실에 가끔은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는 생각을 갖게 되곤 합니다. 그리고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월드잡플러스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아 전문가로 영상에 출연하는 제의를 받았을 때의 설렘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을 한 것도 생각해보면 믿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학생 시절, 취업에 도전하던 시절, 이직에 도전하던 시절에 어려웠던 마음과 상황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이, 그리고 그 마음을 시청자들께서 알아주시고 구독으로 보답해주신 것 같아서 늘 큰 감사함을 느끼곤 합니다. 

 

아,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 수익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유튜브 광고를 통한 직접적인 수익은 아직 창출하지 못했습니다 (협업 출연료로 인한 수익만 발생). 구독자가 1,000명이 되더라도 총 영상 시청 시간이 4,000시간이 넘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12월 31일에 1,000명이 되었지만 지금 글을 쓰고 있는 2월 9일에 되어서야 4,000시간이 채워졌습니다. 아무래도 주로 제가 말을 많이 하는 콘텐츠이다 보니 영상 시간이 너무 길게 되면 지루해하실 것 같아 대부분의 영상이 4~8분대로 되어있기 때문에 시청시간 채우는 것이 다소 어려웠던 편입니다. 곧 수익 창출은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잘 아시다시피 유튜브 광고 수익으로는 큰돈을 만들기 어렵고, 저도 그런 것에 큰 기대를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 외에 부가적인 수익이 생긴다는 자체 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결코 유튜버로 크게 성공해서 '돈'을 벌겠다는 목적도 없기에 오늘 하루도 지금 제가 걷고 있는 이 묵묵한 길에 감사하고, 그것에 동행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갖추고자 더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또 이 악물고 묵묵하게 도전하다 보면 또 다른 달성이 생길 것이란 희망이 있기에 오늘도 힘을 내어 봅니다. 

 

유튜브에 도전하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꿈꾸고 계신 분들 모두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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